김 양식장 구역 조정, 낙동김 명성 잇는다
4대강 사업·신항개발 영향
강 하류 유속 줄고 수심 얕아져
강풍 피해 등으로 생산 차질
부산시·구청, 어민의견 수렴
수심 깊은 곳 양식장 이전 승인
부산지역 김 양식장들이 양식에 적합하고 재해·사고 위험이 낮은 곳으로 양식장을 이전해 대폭적인 생산량 증대가 기대된다.
부산에서 생산되는 김은 '낙동김'으로 전국적 명성을 자랑한다. 낙동김이 생산되는 곳은 부산 강서구 명지와 녹산, 신호지역 앞바다와 사하구 연안. 이 지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조류가 빠른 대표적 김 생산지이다. 낙동김의 한 해 위판액은 130억~140억 원 수준. 양식 규모면에서 전국의 2% 정도에 불과하지만 색깔이 좋고 부드러워 전라도에서 생산하는 김과 섞어 가공되며, 특히 수출용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낙동김에 위기가 찾아왔다. 4대강 사업과 부산항 신항 개발 등 연안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낙동강 하류 수역의 유속이 느려지고 수심이 얕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김 양식장들은 더 이상 양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됐다. 수심이 얕으면 강풍에 취약해 강풍으로 인한 파도에 양식장이 파손되기 쉽고, 김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어선을 타고 나갈 때 사고 위험도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양식어민들은 면허가 나 있는 구역을 일부 걸치거나 완전히 벗어나 김 양식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2월 1일에는 '때 아닌' 강풍이 불어 양식장이 초토화(본보 지난해 2월 5일자 1면 보도 등)됐다. 유례 없는 재산 피해가 났고, 수확철 김 생산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부산시수협 양정명 조합장은 "기존 면허구역은 수심이 많이 낮아졌는데, 강풍에 더 취약해 지난해 강풍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며 "양식어민들이 수심이 깊은 곳으로 양식장을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