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 조력발전소 논란 ‘밀물’


《전국에서 태양열, 지열, 풍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천 강화군에서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강화군수는 요즘 주민들이 모인 장소에 가면 어김없이 조력발전소 건립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강화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고 지구 환경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화도와 석모도, 교동도, 서검도 등 4개 섬 사이에 총길이 7.7km의 방조제를 건설해 팔당댐 6.7배 규모의 발전량을 자랑하는 조력발전소가 2014년까지 들어선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강화군, 한국중부발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민관 합작의 제3섹터 방식으로 1조777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인천시의 93만 가구 중 43%인 4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당 812MW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건립하기로 한 것.

이 시설은 1967년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 조력발전소(240MW)나 현재 건설 중인 경기 시흥시 시화호 조력발전소(254MW), 충남 태안군 가로림 조력발전소(504MW)를 능가하는 규모다.

그러나 인천지역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강화조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시민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데다 강화도 주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졸속 추진되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강화조력발전소가 시대역행적인 건설 방식을 채택했고 △임진강, 한강, 예성강 범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화 남단 갯벌 파괴 △남북 간 수로 차단 등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방조제와 같은 댐 시설을 이용하는 조력발전은 바닷물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어업과 연안 양식업에 지장을 주고 갯벌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같은 이유로 프랑스, 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만 조력발전 시설이 있다고 한다.

환경전문가들은 요즘에는 댐보다 풍력발전소와 같이 날개를 바다 10m 아래에 설치하는 조류발전 설비를 채택하는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설비는 댐 시설보다 전력 생산량이 적지만 바다 경관이나 갯벌을 해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한강, 예성강, 임진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에 방조제가 설치되면 교동도 일대에 모래 퇴적량이 더 많아지면서 이들 강 유역에서의 홍수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인천대 최계운(토목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조력발전소 건립으로 수위 상승과 모래 퇴적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하다”며 “상습 침수에 시달리는 임진강 수계가 더 위험질 것이기 때문에 수년간 조사를 거친 뒤 조력발전소 건립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립 이후 세계적 희귀종인 저어새와 번식지 보호를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화남단 갯벌이 파괴되고 석모도 앞의 수로가 차단돼 남북경제 협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천시는 방조제 사이에 어선과 바지선이 다닐 수 있는 수문 3개를 만들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이 과대 포장됐다고 반박한다. 또 조력발전소가 강화 남단 갯벌 위쪽에 건설되기 때문에 갯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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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퍼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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