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바다의 복수가 시작됐다 ■
    - 생명의 원천 바다, 이젠 종말처리장인가
    - 확산되는 물고기 킬러 피에스테리아
    - 마구잡이 어획 해양자원 씨말린다
    -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는 '황해'
    - 인터뷰/마이클 멀린/미 스크립스연구소 해양팀장 
    - 미 스크립스연구소 어떤 곳인가

인터뷰/마이클 멀린/미 스크립스연구소 해양팀장

“이제 바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크립스 연구소 해양생태계 연구팀장 마이클 멀린(61·사진) 교수는 육지에서 자동차 공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듯이 이제는 바다에 손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양의 모든 분야가 동원돼야 합니다. 물리·생물·화학·지질이 종합되어야 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한 방향으로만 검토하게 되면 다른 방향에서 또다시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멀린 교수는 바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의 예로 자신이 주도하는 캘리포니아 해양어류 종합조사(CALCOFI)를 들었다. 이 조사는 캘리포니아 연안의 정해진 지점에 주기적으로 조사선을 내보내 해류흐름, 바다생물 변화, 온도 염분도 등 바다의 모든 사항을 검진한다. 지난 49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의 결과들은 데이터로 보관돼 바다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그 동안 캘리포니아 바다의 동물 플랑크톤은 1천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해수 온도도 12℃에서 15~16℃로 상승했습니다. 이런 놀라운 변화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만 인류가 어업, 기후 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 조사에는 연구소 연구원 20명과 정부에서 파견된 연구원을 합쳐 34명의 박사들이 참여하고 있고 비슷한 숫자의 기술자들이 이들을 돕고 있다. 연간 예산은 100만 달러(약 13억원)라지만 이는 순수연구비이고 인건비, 조사선 운용비 등을 합하면 500만 달러(약 65억원)에 이른다.

“캘리포니아 연안은 넓은 바다의 일부이고 조류가 빨라 오염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황해, 흑해 등 폐쇄된 바다는 지구적 변화 이외에도 오염 등 인위적 요인에 따라 민감하게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인근 국가에서 급속한 공업화가 진전되는 해역에서는 캘리포니아 규모는 못되더라도 체계적 관리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합니다.”

멀린 교수는 지난 64년부터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플랑크톤 어류를 주로 연구해 왔고 학술지 <해양어류> 편집장을 맡고 있다.샌디에이고/김성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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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퍼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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