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장관 후보보다 제주도 해녀가 낫겠다"…비판 여전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에서 “몰라요”라는 대답만 반복해 자질 논란을 일으킨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지만, 국민들은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제주도 해녀가 낫겠다”, “해녀가 아는 게 훨씬 더 많다”는 등 독설과 패러디물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 실패'는 사과하면서도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명은 밀어붙이기로 했는데요. 이를 두고 SNS와 인터넷에선 각종 패러디와 독설이 난무합니다. 차라리 해수부 장관에 '해녀'를 시키라는 말까지 유행입니다.

[리포트]
"장관 후보자로 제주도 해녀가 낫겠다" "해녀가 아는 게 훨씬 더 많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격 부족을 빗댄 말들입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장관 후보자로 해녀가 더 적격"이란 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녀' 논란은 더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박봉국 / 서울 상일동
"준비가 안 된 장관이 자꾸 그렇게 추천된다는 게 많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잘못된 인사를 인정하면서도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논란거리입니다. 야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쫄아서 머리가 하얘졌다더라"며 도와달라고 당부했는데 이게 대통령이 할 만한 표현이냐는 겁니다.

"모른다"는 말만 하는 장관 후보자나 "쫄아서 그랬다"며 무턱대고 감싸는 대통령이나 수준이 똑같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옵니다. '모래 속의 진주가 아니라 그냥 모래'를 골랐다, 인사 실패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사기"라며 허탈해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석운 / 서울 문정동
"혹시나가 아, 역시나 라는 그런 느낌을 아직까지 지울 수 없는 것 같아서…"

인사 실패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자질 의혹을 받고 있는 장관 임명을 밀어붙이는 대통령 인사스타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진숙, 머리속이 하루종일 하얘지면 자격 없어...해녀가 낫겠다”

 (헤럴드경제 | 입력 2013.04.16 09:13)

 

청와대가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부었다.

우 부대표는 1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인사청문회에서 자질이 아주 현격하게 미달됐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심지어 해녀가 낫겠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 장관 후보자가 코미디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는 건 그 자체가 코미디다"라고 말했다.

또 윤 후보자가 전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머리가 하얘져서 청문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짧으면 5분, 10분 길면 한 두 시간 그럴 수 있지만, 하루종일 그렇다고 한다면 그게 실력아니겠느냐"면서 "머리가 매일 하얘지면 어쩌고, 외국에서 누구오면 또 하얘지면 어쩌느냐"고 쏘아부쳤다.

우 부대표는 "하루만 보고 능력평가해선 안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하룻동안의 인사청문회는 본인이 살아왔던 삶 농축시킨 자리인데, 인터뷰한다고 머리가 하얘져버리면 모든 인터뷰할때마다 하얘지지 않겠느나"며 "하얘지는 것도 실력이고, 하루종일 하얘지면 자격이 없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청와대 만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후 다시 윤 후보자에 대한 반대입장을 강력히 표시한 데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우 의원은 "(만찬 당시) 저도 대통령께서 밥이 맛있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화기애애했지만, 그건 그거고 국민 목소리 대변하는 말은 충분히 했다"면서 "윤 후보자에 대해서도 '하루종일 하얘지는거 그것도 실력이다. 그래서 곤란하다. 안된다'고 분명히 의사표현을 했다"고 소개했다.

16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준비한 상임위 야당 간사단과의 만찬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인사가 잘못되서 죄송하다고 애기했는데, 그말 진정성이 있어야 여야, 청야관계가 잘 유지된다"면서 "그렇게 말해놓고 바로 임명한다면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유지될 수 없다"면서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가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끝내 강행할 경우 강력대응 할 뜻도 내비쳤다.

우 부대표는 "윤 후보자의 임명을 야당이 막을 법적 방법은 없다"면서도 "여론이나 야당관계를 봐서 임명하는게 더 좋은 지는 대통령이 판단해야 하며, 그래도 강행한다면 앞으로 하시는 일에 대해 협조하기 어렵고, 결국 국정운영이 어려운 쪽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진숙 후보자, 국회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주간경향 2013.04.17 11:27)

ㆍ빵점짜리 인사청문회로 부활한 해양수산부 위상에도 큰 타격

 

새로 신설되어서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잘 하실 겁니다…. 근데 참 답답하네요."

해양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하늘을 바라보며 애꿎은 담배만 연신 피워댔다. 폐지된 지 5년. 산전수전 다 겪고 간신히 되살린 해수부가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다. 당초 기대한 부처 확대는 이뤄지지 못했다. 힘 있는 초대 장관도 없었다. 더구나 초대 장관 후보자는 낙마위기에 몰렸다. 한 마디로 악재란 악재는 다 겹쳤다는 얘기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국·실장급 인사 늦어져 업무 공백 심각


당장 급한 불이 윤진숙 장관 후보자다. 윤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이 돼도, 되지 않아도 문제인 상황에 몰렸다. 사단이 난 것은 4월 5일 인사청문회였다. 당초 윤 후보자는 별 무리 없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혼인 데다 재산이 적어 사생활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거리가 없어 보였다. 학벌을 뛰어넘는 깜짝 발탁에다 여성이라는 프리미엄도 있었다. 20년간 연구원 생활을 해왔던 터에 전문성도 의심하기 어려웠다. 다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본부장을 한 것이 자신이 해본 최고위직이라 신설 정부 장관으로서 파워가 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정도였다. 해양수산부가 신설되면서 국회 어느 상임위원회가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탓에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시간도 무려 44일이나 됐다. 윤 후보자는 서울 여의도 수협 건물에서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토해양부 출신 관료들과 함께 청문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윤 후보자의 '능력'은 의외였다. 기본적인 답변조차 못하고 허둥대면서 인사청문회가 "개그콘서트보다 재미있다"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왔다. 새누리당은 당초 "해수부 공백이 기니 웬만하면 임명처리하자"던 분위였지만 갈수록 여론이 악화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해수부 내에서조차 "할 말 없다"며 적극적인 항변의 목소리가 줄었다.

윤 후보자가 '빵점' 인사청문회를 치른 이면에는 윤 후보자와 해수부 청문회 준비팀이 인사청문회를 너무 쉽게 봤던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복수의 해수부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전날 청문회 리허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리허설에서 답변태도나 표정처리,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등을 점검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예행연습이 필요하다고 윤 후보자에 건의했지만 윤 후보가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위원들의 질문지 입수도 전날 밤 이뤄졌다는 증언도 있다. 이 때문에 위원들의 질문지를 다 읽어보지도 못하고 청문회장에 나왔다는 것이다. 해수부에서 파견된 청문회 대응팀도 느슨하긴 마찬가지였다. 부처 개편 와중이라 책임있게 청문회 준비를 진두지휘할 인물이 없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간에 대응팀 책임자가 교체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장관 임명이 늦춰지면서 해수부 공백은 심각하다. 3월 22일 정부조직법이 통과됐지만 아직까지 국·실장급 인사를 못하고 있다. 과장들이 현안을 챙긴 뒤 해당 부서 국장 인사 예정자와 협의한 후 차관 결제를 받아 업무를 처리하고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부처 비전이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며 "계속 진행 중인 업무만 챙기는 선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뒤 또 폐지될까 우려스러워"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자 정부는 꼼수를 냈다. 해수부는 4월 10일 박광열 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을 대변인에 '잠정' 임명했다. 윤 장관 후보자와 협의를 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하지만 장관 임명 여부가 불투명한 후보자가 인사권을 행사한 데 대해서는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박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칭찬 일색의 발언들을 잇달아 쏟아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가 익숙하지 않아 당황했을 뿐 해양 전반에 대해 박식하다" "성격이 너무 소탈해서 청문회에서 웃은 것" 등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가 4월 9~10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윤 후보자의 임명 반대 의견이 64.7%에 달했다.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 찬성 의견은 11.8%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윤 후보자 거부감이 컸다. 47.2%가 '임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양수산부 부활에 구심점 역할을 했고, 윤 후보자의 고향인 부산·경남·울산의 여론이 더 나쁜 것이 주목된다. 지역 응답자의 68.8%가 "윤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부산 출신이라 밀어주고 싶지만 문제는 해수부 아니냐"며 "가뜩이나 신설 부서고, 부처 힘이 약한데 앞으로 주요 사업이나 예산 경쟁에서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겠느냐. 우리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해양수산업계가 '윤진숙 파문'을 보면서 쓰린 속을 다잡는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1996년 8월 김영삼 정부 때 탄생한 해수부는 한동안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나눠주는 대표적인 자리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DJP연합의 영향으로 충청권 인사들이 주로 장관에 기용됐다. 위상이 달라진 것은 참여정부 때였다. 해수부 장관을 거쳤던 노무현 대통령은 해수부 인사들을 중용했다. 해수부 장관 시절 노 전 대통령은 다양한 행정실험을 해수부에서 했다. 행정 매뉴얼과 인사에 대한 다면평가제도가 그때 도입됐다. 직원들과 이메일로 소통하거나 내부 인트라넷을 이용해 보고하는 시스템도 해수부 때 도입됐다. 그 경험을 그대로 가지고 가 청와대의 각 시스템을 바꿨다. 해양부 출신들이 잇따라 청와대에 들어갔고, 심지어 인사까지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잘 나갔던 해수부는 이명박 정부로 정권교체되자 된서리를 맞았다. 이명박 정부가 해수부를 폐지한 이면에는 '전 정부 흔적 지우기' 의도가 적지 않았다. 참여정부의 또다른 싱크탱크 부서였던 기획예산처도 폐지 운명을 비켜나가지 못했다.

윤진숙 후보자 파동은 박 대통령의 해수부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수부에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공약 이행 차원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해수부 부활 과정에서도 조선 관련 부서 신설이 무산되자 '빈껍데기 해수부'라는 여론이 해양수산업계에서는 많았다.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집권자의 철학도 없이 만들어진 부처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며 "해수부가 이렇게 힘없고 우스꽝스럽게 변해서는 5년 뒤에 또 폐지된다는 말이 나올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설>朴대통령, 與野가 반대하는 윤진숙 카드 포기해야

 (문화일보  2013.04.16 14:01)

여야(與野)는 물론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판단은 이미 '부적격'으로 내려졌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곧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청문회에서 너무 당황해 머리가 하얘졌다고 하더라"고 옹호하면서 "지켜보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국회에는 16일까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요구했다. 해수부 업무에 대해 올바른 인식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청문회 분위기 때문에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는 국민 일반의 인식과 한참 거리가 멀다. '윤진숙 카드'는 포기하는 게 옳다.

우선, 청문회 이후에도 윤 후보자는 문제점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 여당 원내대표인 이한구 의원이 "식물장관이 될지 우려된다"고 걱정한 데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장관으로서, 국무위원으로서 정무적 감각과 능력이 부족함을 자인한 셈이다.

둘째, 어떤 환경에서든 당황하거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침착성을 유지하는 것도 고위 공직자의 필수 자질이다. 게다가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보인 모습은 당황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의 부족이었다. 장관에 지명된 지 무려 44일 만에 열린 청문회에서 많은 질의에 "모르겠다""기억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 기업의 신입사원 면접이라도 탈락했을 것이 분명하다.

셋째,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박 대통령의 말처럼 윤 후보자의 '숨은 실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관 자리는 나중에 보면 알 것이라는 식으로 '도박'하듯 맡기기에는 너무 중요한 자리다. 박 대통령은 1만3000여 해수부 소속 공무원들의 자존심과 사기도 생각해야 한다. '여성 장관'이 필요하다면 그 정도 능력을 갖춘 여성은 수없이 많다. 윤 후보자에게 굳이 애착이 있다면 일단 다른 자리를 맡겨 실력을 검증받을 기회를 주는 게 낫다. 윤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독선(獨善) 이미지를 얻고, 국정 동력(動力)을 많이 잃게 될 것이다.

Posted by 수퍼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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