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中 장자도그룹 진도 양식사업 확대 갈등

 해삼 승인 받은후 전복까지 욕심
전남도·완도군 “텃밭 타격” 반발

 

거대 중국자본의 전남 전복양식산업 진출을 둘러싼 진도군과 전남도 간 마찰이 심상찮다.

진도군은 국내에선 처음인 외국 자본의 대규모 가두리 양식장 운영을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며 승인을 요청했지만, 전남도는 부정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외국인의 어장 운영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사전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중국 기업의 투자가 전남 전복양식산업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텃밭’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완도지역 전복 양식어민들의 불안감 등이 자리하고 있다.

27일 전남도와 진도군에 따르면 진도군은 지난 2010년 장자도어업집단유한공사(이하 장자도)와 1차로 1억 달러(1100억원)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군내면 나리 416번지 일대 16만5000㎡의 부지에 연면적 6만6000㎡의 해삼·전복 등 수산물 가공공장, 전복물류센터, 보관·냉동창고, 해삼종묘배양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진도군은 협약 이후 전남도로부터 2011년 어류 등 양식어업 승인을 받아 장자도 한국(주)을 설립, 진도수협 면허처분, 해삼·전복양식 투자유치 컨설팅, 입금된 유치자금 115억원으로 부지 매입 등을 끝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진도군이 어류·해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양식어업 승인을, 전복까지 가능한 ‘복합’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장자도 측이 해삼이 아닌 전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진도에 ‘전복 양식섬’을 조성하려는 전남도와 완도지역 전복양식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장자도 측은 진도군에서 생산되는 전복 치패·중간패 450t(210억원)을 모두 매입하는 것은 물론 향후 생산량을 2000t(1050억원)까지 늘릴 방침으로, 그동안 진도 물량을 공급받았던 완도 양식어민들의 타격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진도에 국비 등 모두 51억원을 들여 전복 양식섬, 해삼 양식섬을 조성해 수출전략단지로 삼겠다는 전남도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런 탓에 전남도는 지난해 10월 진도군의 추가 승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역발전의 호기를 포기할 수 없는 진도군은 오는 3월 말까지 ‘복합’ 어업면허에 대한 신규 승인을 다시 요청할 예정이다. 신규 요청이 접수되면 전남도는 농림수산식품부 협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진도양식사업 갈등 큰 틀서 득실 따져야

 (광주일보  2013년 01월 29일(화) 00:00)

중국 거대 자본인 장자도그룹의 전남지역 전복양식산업 진출을 둘러싼 진도군과 전남도 간에 마찰이 심상찮다. 진도군은 국내에선 처음인 외국 자본의 가두리 양식장 운영을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며 승인을 요청했지만, 전남도는 전복시장 잠식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해 부정적이다.

진도군은 지난 2010년 장자도그룹과 1차로 1억 달러(1100억 원)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군내면 나리 일대 16만5000㎡의 부지에 해삼·전복 등 수산물 가공공장과 전복물류센터, 해삼종묘배양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후 2011년 전남도로부터 양식어업 승인을 받아 ‘장자도 한국(주)’을 설립, 유치자금 115억 원으로 부지 매입 등을 끝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진도군이 어류·해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양식어업 승인에서 전복까지 가능한 ‘복합’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장자도 측이 전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진도에 ‘전복 양식섬’을 조성하려는 전남도와 완도지역 전복양식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진도군과 지역 양식어민들은 지금까지 전복의 어린 치패와 중간패를 완도지역에 헐값으로 넘겨왔다며 중국 대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안정적인 공급을 물론 생산량 증가와 가공·유통·수출시스템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완도군과 전남도는 전복시장 잠식에 우려가 크다. 장자도 측이 진도군에서 생산되는 전복 치패와 중간패를 모두 매입할 계획으로 있어 그동안 진도 물량을 공급받았던 완도 양식어민들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진도군은 대승적 차원에서 전복의 포함 여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남도와 완도군도 치패와 중간패를 헐값이 아닌 제대로 값을 치를 수 있도록 지도·독려하고, 향후 피해가 없도록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슈현장] 진도군 “수산업 발전 기회 … 포기 못한다”

 (광주일보  2013년 01월 28일(월) 00:00)

전남도 “전복 양식섬 차질 … 승인 부정적”
장자도 주력 상품 해삼서 전복 변경 의구심
득실 논란 속 전복·해삼 수출전략 타격 우려

 

진도군이 지난 2010년 중국 장자도어업집단유한공사로부터 1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조성하기로 한 진도군 군내면 나리 일대 16만5000㎡의 수산물수출산업단지 부지. 지난해 11월29일 이 자리에서 기공식까지 했으나, 대규모 중국 자본에 의한 전복 가두리 양식장 운영 문제를 둘러싸고 전남도, 완도군, 지역 전복양식어민 등의 반발로 인해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진도=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중국 장자도어업집단유한공사(이하 장자도)의 대규모 투자는 진도군에는 지역발전의 호기이지만 전복 전국 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남도와 완도·해남군 등 전복양식 선발 지방자치단체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은 1100억원(추후 추가 투자 가능)의 중국 투자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각자의 이해득실만 고집하기보다는 전남도와 완도군 등이 진도군과의 협의를 거쳐 장자도의 투자 분야 및 시기 등을 조율하는 과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자도 투자 득인가 실인가=전복양식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진도군 내 전복양식어민은 모두 120여 가구. 200ha의 면적에 3만 칸의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해 450t 정도의 전복을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시설과 자본이 영세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성패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3년 미만의 치패·중간패 단계에서 완도로 헐값에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완도군 내 기업형 전복양식어민들이 이 치패와 중간패를 받아 키운 뒤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진도군으로서는 중국 대기업의 투자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완도에 넘겼던 치패와 성패를 중국 대기업이 안정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물론 생산량도 기존 450t(210억원)에서 2000t(1050억원)까지 늘리고, 해삼 대량생산에 따른 새로운 소득(400억원 예상) 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수산물수출산업단지에 들어설 시설에 일자리가 생겨나고, 가공·유통시스템까지 갖추게 되면서 연간 7400t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완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청사진도 들어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진도군의 투자 유치는 완도나 해남 등 타 지자체와 해당 지역 전복양식어민, 일본·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전략양식단지를 조성하려는 전남도의 이해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전복의 경우 수출 물량이 부족한 실정으로, 진도군에서 생산되는 치패·중간패를 중국 대기업이 싹쓸이할 경우 그 여파는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장자도가 투자를 늘릴 수록 ‘쏠림’ 현상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국전복협회 이승렬(61) 회장은 “중국 대자본이 한국의 전복산업을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하겠지만 점차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전남의 양식어민에게 치명타를 줄게 명약관화하다”고 주장했다.

◇장자도 숨은 의도는 없는가=장자도는 세계 17개 지사 260여 개의 대리점을 통해 미국·일본·유럽 등으로 해산물을 수출하는 중국 대기업이다. 지난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장자도의 자본금은 5140억원, 주식가격은 3조3200억원에 이른다.

전남도는 지난해 11월29일 기공식 전까지 장자도가 진도군에서 생산할 핵심 상품은 해삼이었는데 왜 갑자기 전복으로 바꿨는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진도군은 지난 2011년 전두 앞바다 10ha에 요청한 어업면허 승인도 그 종류를 어류나 해삼으로 한정하는 ‘어업 등’으로 했다.

전남도가 장자도의 투자를 사전에 알고도 진도군에 일본·중국 수출전략기지로 전복 양식섬과 해삼 양식섬을 조성하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기공식을 갖기로 결정한 이후 전복 양식이 가능한 ‘통합’으로 변경해달라는 것은 선뜻 선의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애초 전국 전복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전복을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전남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남도 수산자원과 김충남 주무관은 “육상에 시설을 만들겠다던 애초 방침에서 면적에 상관 없이 해상에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겠다고 하는 것은 법에 명시된 사전협의를 피해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도군은 이 같은 전남도의 부정적인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낙후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발전의 계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진도군 수산지원과 황규웅 양식산업담당은 “장자도 측은 10ha에 3000칸 정도의 가두리양식장을 진도수협으로부터 임대받아 상품성이 높아질 때까지 보관하겠다는 것”이라며 “편법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양식섬과 전남 수산물 이미지 제고, 진도군의 발전 등에 모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

◇장자도그룹 투자일지

▲2010.10 진도군과 중국 장자도어업집단유한공사 업무협약 체결

▲2011.03 전남도, 진도군 양식어업 10ha 어장이용개발계획 승인

▲2011.04 진도군, 진도수협 면허 처분

▲2012.01 장자도, 한국주식회사 설립(자본금 1000만 달러)

▲2012.06 장자도, 수산물수출산업단지 부지 매입 완료

▲2012.10 진도군, 전복 양식 가능한 ‘복합’으로 추가 승인 요청

▲2012.11 진도군 수산물수출산업단지 기공식

▲2012.12 전남도 불승인

▲2013.03 장자도, 수산물수출산업단지 착공(예정)

▲2013.03 진도군, 2013년 어장이용개발계획 신청

▲2013.04 전남도, 승인 여부 결정

Posted by 수퍼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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