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바다의 시대’다. 바다는 인류가 직면한 식량, 자원, 공간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해양은 지구 전체 동식물의 80%인 30여만 종의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는 생물자원의 보고로서 인류는 바다를 통해 연간 1억 톤 이상의 식량을 얻고 있으며 바다생물의 재 생산력은 육상에 비해 다섯 배 이상 높다.

특히 해저에는 세계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석유를 비롯해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육상에서 발견되는 유용한 광물자원 대부분과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가스하이드레이트 등이 엄청난 규모로 매장되어 있다.

이런 까닭에 세계 각국은 해양의 무궁한 잠재력을 개척하기위해 자국 연안은 물론 태평양 등 공해(公海. High Seas)와 극지에 이르기까지 해양자원의 이용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한 국가의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가능성은 첨단 해양과학기술( MT, Marine Technology)의 확보 여부와 그 기술수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까지 해양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와 연구 인프라가 열악하여 주목받을만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기술수준도 선진국에 비해 미미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을 계기로 해양과학기술에 대한 육성정책이 활성화 되고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도 점차 줄어들었다.

2004년에는 해양과학기술의 종합육성 로드맵 마련과 신해양가치 창출을 골자로 하는 ‘해양과학기술(MT) 개발계획’이 탄생됐다.

해양수산부는 2013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하여 해양과학기술력을 2010년 선진국의 80% 수준으로, 2030년경에는 100%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해양관련 산업의 국내 경제비중을 현 GDP의 7.0%에서 2030년 11.3%로 높일 계획이다.

6,000m급 심해 무인잠수정 해미래.

해양과학기술 선진화 서막 알린 심해잠수정 개발

해양수산부는 해양탐사 인프라 확충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부터 6년간 120여억 원을 투입해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6,000m급 심해 무인잠수정 개발에 성공하여 5월 3일 한국해양연구원 거제 장목시험장에서 진수했다.

이 무인잠수정은 그동안 수압시험과 성능시험을 모두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태평양 심해에 진출해 본격 탐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무인잠수정은 로봇 팔과 각종 계측장비, 수중카메라 및 조명장치 등을 부착하고 심해저에 부존된 자원탐사와 생물연구와 같은 활동을 수행하게 되며, 특히 불과 5m의 오차범위 내에서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는 초정밀 위치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는 심해 연구수행에 필수적인 수단을 우리기술로 확보함으로써 해양과학기술 선진화의 서막을 올리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심해 잠수정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미국은 1970년대 초반부터 심해 잠수정을 이용하여 바다 밑에 서식하는 신비한 생물과 특수 광물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했고, 유인잠수정 ‘앨빈’호는 1985년 북대서양 심해에서 타이타닉호를 찾아낸 바 있다.

일본은 1997년에 해양과학연구센터(JAMSTEC)에서 1만1,000m급 무인잠수정 ‘카이코’를 개발한 바 있다.

첨단해양산업 육성·심해자원 본격 연구 계기 마련

심해 잠수정은 심해저 자원탐사 등 과학목적 이외에 해저 구조물 유지보수와 같은 상업목적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1조 원대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잠수정 개발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민간기업에게 이전하여, 상업화를 촉진함으로써 첨단 해양산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제작설계와 운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100% 국산화함으로써 외국산의 60% 가격 수준에서 공급이 가능해 국제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심해 무인잠수정을 활용해 태평양 지역에 확보해둔 망간단괴 광구(수심 4,800∼5,200m)를 비롯한 심해저의 광물자원탐사와 더불어 동해 해저 에너지자원 분포탐사, 심해 생태환경탐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육지의 4.5배에 달하는 넓은 배타적 경제수역을 보유하고 있고 태평양과 남북극 등 극지에도 진출하고 있다. 빈약한 육상자원을 대체하여 해양의 풍부한 혜택을 적극 이용하면 우리도 바다를 통한 자원부국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수퍼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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