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바다는 전남의 미래이다
입력날짜 : 2006. 01.13
이 인 곤 (전라남도 해양항만과장ㆍ이학박사)
흔히들 21세기를 바다의 세기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해양지향적인 국가는 세계문명의 중심역할을 하면서 바다를 통하여 국운의 융성을 꾀하였고 세계를 지배하였으며, 미래학자들 역시 앞으로의 세기를 지식정보 세계화와 해양화가 어우러진 청색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인류문명의 발전과정을 농업화 혁명, 산업화 혁명, 정보화 혁명으로 구분하면서 해양개발을 정보통신, 우주개발, 생명공학과 함께 제3의 물결을 주도할 4대 핵심산업의 하나로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바다는 식량과 물류,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이르기까지 생존과 번영을 좌우할 필연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바다를 단순한 수산물 생산공간으로만 이용하면서 그밖의 해양자원 이용에 대한 개발은 미흡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WTO체제 출범에 따른 전면적인 수산물 수입개방과 세계무역질서의 변화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생산량과 소득이 줄어 많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어촌은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풍부한 해양자원인 바다, 갯벌, 섬, 해안선 등을 바탕으로 한 해양관련 산업을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부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풍부한 수산자원은 물론 천혜의 양식업 여건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잘 발달된 리아스식 해안과 넓은 갯벌, 그리고 전국의 62%를 차지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서 등 천혜의 해양과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고, 광양항과 목포신항 개발이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커다란 한축을 담당하는 등 무한한 개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자산을 토대로 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한 해양바이오산업과 천혜의 해양자원과 연계한 미래형 해양관광산업 육성, 그리고 광양항과 목포신항을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개발하는 등 해양산업을 전남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역점 시책들을 다음과 같이 추진하고 있다.
먼저, 우리 도가 비교 우위에 있는 풍부한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이다. 지난 2004년부터 100억원을 투자하여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신물질 추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해양생물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해양생물 산업의 High-Tech(첨단기술)분야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Mid-Tech(중간기술)분야 기술개발은 우리도 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서 담당하여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여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어업외 소득원 창출을 위해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남은 서해안 고속도로와 호남선 고속전철의 개통으로 수도권 인구의 관광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생산기반 위주의 해양수산지원 사업을 해양관광개발 중심으로 재편하여, 어촌을 생산과 주거와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고, 수산자원과 어촌의 민속·문화를 연계한 특색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광양항과 목포신항의 차질 없는 개발도 역점추진사업이다. 광양항을 목포신항과 더불어 동북아 중심 항만으로 성장시켜 나감으로써 낙후된 지역발전과 국가물류체계의 효율화를 도모해 나간다는 것이 전남도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만 배후단지 개발 투자 확대로 항만관련 산업 및 부가가치 물류산업 육성기반을 착실히 구축해나가는 한편 항만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물동량 확보 전략으로 국내수출입 화물은 타지역 항만을 통해 운송되는 호남권화물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율촌산단 개발 등을 통해 자체 물동량 창출에도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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