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리콘밸리 인기 간식으로 급부상 (경향신문 2014-09-09 15:38:09)
김, 실리콘밸리 인기 간식으로 급부상
김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기 간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도 새로운 수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9일 ‘국산 김, 김치의 뒤를 잇는 미국인의 건강식품 될까?’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등 미국 주요 식료품 매장에서 포장된 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을 판매하는 스낵 자판기까지 등장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 김과 같은 유기농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리콘밸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2년 기준 7만243달러(7199만원)로 미국 1인당 국민소득인 4만4276달러(4538만원)는 물론 캘리포이나주 4만7375달러(4855만원)보다도 높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 KOTRA 제공.
보고서는 김이 철분, 칼슘, 비타민 A·K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반찬으로 먹는 국내와 달리 미국인은 김을 주로 간식으로 먹고 있다. 바삭하면서 짭짤한 맛이 미국인의 간식 ‘입맛’에 맞기 때문이다.
김의 인기가 미국 전역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관심이 높은 지역은 아시아 이민자 비중이 높은 캘리포니아주와 새로운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뉴욕 인근 대도시 정도다.
보고서는 성장세가 가파르고 시장 확대 기회도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구운 김 수입 규모는 2007년 139만달러(14억2575만원)에서 2012년 477만달러(48억8925만원)로 늘었다. 규모는 작지만 5년만에 3배 이상 성장했고 2011~2012년 사이 수입 증가율도 50%를 넘었다. 지난해 미국의 김 수입 규모는 800만달러(82억원)로 추산된다.
김을 활용한 가공식품도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미국 동부 메인주의 한 맥주 제조사는 김이 함유된 맥주를 제조해 지역 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김희진 실리콘밸리 무역관 대리는 “김을 채취하고 식품으로 가공 생산하는 기업은 일본과 한국 밖에 없는만큼 국내 기업이 유통과 보관에 주의를 기울인 포장만 단단히 한다면 확대된 시장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김치를 뒤이을 한국의 건강식품으로서 김을 선정해 정부나 유관기관, 민간이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김 관련 제품 생산과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