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

1950년대 금붕어는 쌀 한 가마니 값 (중앙일보 2014.08.23 02:18)

수퍼보이 2014. 8. 23. 22:33

1950년대 금붕어는 쌀 한 가마니 값

 

조선시대엔 금붕어 기르기가 양반 사이에 우아한 취미였다. 1950년대까지도 금붕어는 금어(金魚)로 불리며 한 마리가 쌀 한 가마니에 해당하는 고가에 거래됐다. 60년대 농가에서 치어를 이용한 대량 번식이 가능해지면서 금붕어 가격은 급격하게 내려갔다. 그러면서 서울 청계천7가와 용두동 사거리 부근에 관상어 시장이 형성됐다. 한국관상어협회 심홍석 회장은 “금붕어뿐 아니라 새와 토끼 등 온갖 동물이 모여들어 애완동물 거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청계천에서 도매로 싼 가격에 금붕어를 사서 주택가에서 소매로 판매하는 수족관 가게도 늘어났다. 부부가 같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각 가정집에 수족관 청소를 해주는 일로 부수입도 올릴 수 있었다.

 80년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리면서 충무로에 애완견 가게들이 늘어섰다. 외국인이 애완견을 데리고 응원 나온 모습이 신문에 사진으로 커다랗게 실리자 너도나도 애완견 하나씩 갖는 게 유행이 됐다.

 최근에는 청계천과 충무로 애완동물 가게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 빈자리는 대형마트가 채우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입구에 애완동물 매장을 배치해 가족 고객을 끌어들인다. 이곳에 애완동물을 위한 병원뿐 아니라 호텔과 미용실까지 갖춘 곳도 있다. 사슴벌레와 육지거북 같은 희귀 동물도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