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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상 신도시 (한국일보)

수퍼보이 2007. 9. 3. 23:08

[新해양시대가 열린다] <5>인천 해상신도시


서해 갯벌에 우뚝 솟는 비즈·물류·관광 3각 '뉴 인천'

바다를 메워 조성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신도시 송도국제도시 조감도. 중앙에 자리잡은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아파트 단지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윗쪽으로는 지식정보산업단지와 첨단 산업단지, 학술단지 등이 각각 들어선다. 아랫쪽은 체육시설과 주민 휴식 공간이다.

인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12.3㎞)는 국내 최장대교이며 세계 6번째로 길다. 현재 공정률 35%를 보이고 있으며 2009년 10월 완공된다. 원유헌기자 youhon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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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메워 육지로 만드는 간척의 역사는 길다. 역사상 최초 간척은 바다보다 육지가 낮은 네덜란드에서 12세기에 이루어졌고, 우리나라는 13세기 고려때 간척사업을 벌였다는 기록이 있다. 국내에서 간척하면 새만금과 서산을 떠올리지만 최대규모의 간척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곳은 인천이다.

10여년전만 해도 광활한 갯벌과 황무지이거나 바닷물이 넘실거렸던 인천 앞바다가 해양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의도의 18배에 이르는 송도국제도시(1,611만평)가 바로 그곳이다. 주변에 항공ㆍ항만의 물류도시 '영종지구', 레저ㆍ스포츠의 관광도시 '청라지구'가 삼각편대를 이루며 국제 해양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 갯벌에서 탄생한 거대한 해상신도시

경인고속도로 인천종점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5분쯤 차로 달리면 오른쪽에 송도국제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국제연구단지가 들어설 198만평의 5ㆍ7공구 매립 현장. 갯벌을 메우기 위해 흙을 실어 나르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불도저 2,800여대, 포크레인 3,270대, 대형 덤프트럭 6,000여대 등 각종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움직인다.

1994년부터 하루에 평균 2,000평 정도의 갯벌을 메우고 있다. 이 면적은 양으로 계산할 때 10만㎥으로 24톤 덤프트럭이 하루에 6,000번 이상 퍼부어야 하는 규모이다. 현재 공정률은 30%정도로 500만평 정도 매립했다.

매립이 완료된 곳에는 해상신도시의 위용이 드러난다. 중심부에는 첨단업체와 연구시설 등 35개 회사가 입주한 갯벌타워(21층)가 우뚝 서 있다. 인근에는 국제컨벤션센터(1만6,000평)와 61층 주상복합건물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 분주하다. 65층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도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북쪽 끝자락에는 인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길이 12.3㎞) 공사 현장이 나타난다. 세계에서 6번째로 긴 이 교량이 2009년 10월 완공되면 송도에서 공항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 영종ㆍ청라 지구는 물류허브ㆍ레저도시

송도국제도시 맞은 편에는 영종도가 있다. 영종ㆍ용유도의 수려한 경관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종지구(4,184만평)는 항공물류ㆍ국제관광ㆍ산업ㆍ주거 등의 복합 기능을 갖춘다. 바다와 갯벌을 매립한 1,700만평 부지에는 인천국제공항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공항 북동쪽으로는 국제복합전시장과 물류시설이 들어설 영종복합물류단지(109만평)가 조성중이다. 자유무역지대(30만평)는 이미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인근에는 570만평의 거대한 택지 개발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 용유ㆍ무의 국제관광단지(213만평)와 운북복합레저단지(83만평)가 올 상반기부터 조성돼 각종 리조트 시설이 들어선다.

영종대교 남단에 있는 청라지구(540만평)는 간척사업을 통해 조성된 농경지인 옛 동아매립지에 조성되고 있다. 국제 관광ㆍ레저단지로 변신할 이 곳은 지난해 4월 복토작업 등 1단계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중심부에는 랜드마크인 초고층 국제센터(60층 예정)가 건립되고 주위에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국제금융단지, 친환경 화훼단지 등이 꾸며진다. 또 아시안빌리지, 골프장, 특급호텔, 자동차연구센터 등도 자리잡게 된다.

특히 청라지구는 인천공항을 연계한 교통망이 확충돼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올 하반기부터 제2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3연륙교(인천공항~청라지구) 건설이 추진된다.

● 2020년이후 연간 300조원 경제효과

산업연구원과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송도ㆍ영종ㆍ청라 등 경제특구 3곳 개발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인천에서만 연간 300조원의 생산유발 등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2007년 예산 255조원을 휠씬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매년 250조원의 생산유발 및 102조원의 부가가치 효과, 그리고 5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회사원 김원기(43ㆍ연수구 송도동 )씨는 "아직은 외자 유치가 부진하고 도시 인프라 구축이 안됐지만 육해공 교통망이 완벽한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각종 규제 등 걸림돌도 적지 않아

하지만 성공적 해양도시 개발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남아있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외자유치가 부진, 첨단산업단지 등의 조성이 늦어지면서 아파트 가격만 급등하는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또 환경단체들은 "갯벌 매립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가중되고 있다"고 반발, 해양도시 건설에 난항이 우려된다.

20조원이 넘는 사업비의 세부 조달 방안도 마련되지 않고 각종 규제가 많은 점과 경제특구 관할을 둘러싼 인천시와 중앙부처간 힘겨루기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