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다 칼 럼

진도 바다를 떠나며

수퍼보이 2009. 3. 1. 00:52

진도바다를 떠나며

전 진도부군수 이 인곤

지난 2년여간 뜨거운 열정으로 임했던 진도 부군수 시절을 회고하며 진도의 정들었던 바다를 떠나면서 진도의 바다를 다시 생각해본다.

우선 팽목연안항을 보자 팽목항은 연안항이 지정된 이후로 10여년동안 전혀 투자되지 않은 항이다. 특히 완공위주의 항개발이라는 감사원 지적이후로 현재 신규항 개발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연안항으로 지정만 되었지 투자가 안되어 여름철 뜨거운 태양아래서 그늘을 찾지 못하고 기다려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꼭 항을 개발하여야겠다는 각오가 섰다.

우선 2006년 8월 28일자로 부임해서 이미 당해연도 예산은 기획예산처에서 1차심의와, 문제점사업심의 등이 완료되어 이미 국회로 넘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진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팽목항이 개발되어야한다는 대전제아래 중앙정부의 인맥들을 동원하여 2006년도에 바로 10억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어업인 보상비만 52억원에 달해서 항만개발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다. 따라서 다음해인 2007년도에는 연초부터 해양수산부를 방문하고 예산확보에 주력하여 해양수산부에서 42억원을 확보하고 기획예산처에서 15억을 추가하여 총 57억원을 확보하고 국회예결위에서 43억원을 증액하여 총 100억원의 사업비로 연안항이 지정된지 10년지난 2008년도 10월에 팽목항 기공식을 갖게되었다. 그리고 09년도 사업비로 76억원을 확보하였다.

또한 팽목항 개발과 더불어 물류량을 확대하려면 팽목항까지 연결도로인 국도 18호선의 확포장이 급선무였다. 따라서 진도에 남북으로 관통하는 녹진에서 팽목항까지 4차선 확포장예산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획예산처와 국회에서 전력투구한 결과 군내-고군간 4차선 확포장 사업에 2007년도에 100억원을 확보하여 2008년도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2009년도 사업비로 80억원을 확보하였다.

진도 포산에서 서망(팽목항)까지 22키로미터 국도확포장을 위한 기본설계비 26억원을 확보하는 등, 특히 포산에서 서망까지의 기본설계비 반영은 약 2천억원의 사업비가 잠재되어 있는 사업이다.

그리고 팽목항이 명실공히 서남해안의 중추적인 항만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팽목항 아시안게이트(ASIAN GATE)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팽목항을 서망항과 통합하여 방파제 및 부두를 확장하여 물류량을 증대시키고, 크루즈 부두를 시설하여 국내외 크루즈 선박을 유치하여 주위의 해양관광 자원을 활용하고, 인근 서망해수욕장을 해양주제공원으로 개발하는 등 아시아의 관문으로 개발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군내면의 고려조선을 농공단지에서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하고 산단 진입도로의 기본설계비 10억과 산단진입도로 건설비 96억원을 확보하여 진도군의 기본 SOC사업의 기초를 단단히 다져놓았다.

또한 각종 수산사업 (수산가공공장, 김 인공 채묘장, 전복물류센터 등) 예산을 확보하고 이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여 왔다. 그리고 어업인의 소득사업인 전복가두리 면허가 현실적으로 어려운점을 감안하여 한정 어업면허를 대폭적으로 허용하여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민원해소에 주력하였다.

그리고 특히 앞으로는 전복이 전국적으로 대량생산되게 되어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전복진주양식을 통해서 좀 더 부가가치를 향상 시킬수 있도록 어업인이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어 전복진주를 시험생산하고 전복진주를 세공하여 소량을 제품화하는데 성공하고 판매를 추진했으나 생산량의 규모가 적어 판로확대와 더불어 향후 계속 고민하여야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만약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둔다면 현재 식탁용 전복으로 사용하는 전복을 보석용 진주전복으로 개발하면 최소 5배 이상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본다.

진도의 바다는 이처럼 바다를 이용하는 진도인에게 엄청난 부와 혜택을 안겨주고 있다. 진도바다는 조류의 속도가 빨라서 조류를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인 그린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상용화 조류발전소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류발전은 댐에 필요한 조력발전과 달리 물살이 빠른 해협에 수차를 설치해 발전하는 개념으로 현재까지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이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진도 본섬과 조도사이의 장죽수도, 조도와 맹골도사이의 맹골수도등이 적지로 거론되고 있다.

울돌목 해협은 넓이 300미터 길이 1키로미터가량의 해협으로 밀물과 썰물이 보통 바다보다 3배이상 빠른 초당 5내지 6미터의 속도로 우리나라 에서 조류가 가장 거칠고 빠른 곳이며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130여척을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1597년)현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조류의 세기가 너무 쎄서 발전기 구조물 설치 공사에 두 번이나 실패한 곳으로 2006년 울둘목에 도착한 대형바지선이 급류에 휘말려 표류하면서 인근 진도대교 (높이 25미터)에 철 구조물이 부딪쳤고, 2007년 공사시 구조물이 엉뚱한 장소에 쳐박히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여 2차례나 철구조물 설치사업이 실패했다.

그리고 2008년 5월 27일에야 울둘목 바다 속에 조류발전의 핵심인 무게 850톤 높이 30미터 (폭 16미터 넓이 32미터) 규모의 철굴구조물 설치를 성공시키고 이제는 발전기 설치작업만 남아서 금년내로 1메가와트의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본다.

또한 조류 발전소건설과 관련하여 인근 녹진지역에 해양에너지공원을 조성하고 80억원을 들여 해양에너지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진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진도에서 생산된 청정에너지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도바다는 여느 다른 도서지역보다 섬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섬들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개성이 있는 섬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 진도의 서해안 지역인 세방 낙조대 이다. 이곳 세방낙조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가장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중앙기상대에서 지정한 곳 중 하나이다. 마치 해가 지는 모습이 동양화의 한 폭 같은 섬사이로 빨려 들어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주위의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사자섬(광대도), 구멍섬(혈도), 손가락섬(주지도), 발가락섬(양덕도), 불도등과 함께 가사 오군도로 불리는 섬이 있는 곳으로 경관이 매우 독특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또한 불도 바로 밑에 있는 백야도라는 섬은 보름달이 떴을 때 섬이 하얗게 보인다고 백야도로 불리는 곳인데 이곳은 섬의 꼭대기에 마치 수석 전시장처럼 보이는 기묘한 바위가 여러개가 있어 그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관광객들이 말하는 곳이다. 앞으로 이곳에 전라남도에서 연안크루즈 선박을 건조중에 있으므로 일반관광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진도바다는 국내에서 가장 조류가 빠른 지역이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김생산을 하고 있는 군이며, 가장 품질이 좋은 전복이 생산되고, 타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뜸부기가 생산되고, 전국에서 가장 으뜸인 바다낚시터가 있고, 자원이 풍부한 인근 어장에서 육지쪽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서망항이 있어 진도바다는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진도바다를 떠나면서 진도의 바다를 다시 생각해 본다. 진도바다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프론티어(미개척지) 이다. 따라서 앞에서 이미 말한 무궁무진한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곧 진도의 바다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다. 이런 바다를 이용한 개발은 진도의 미래를 밝게하는 희망의 빛이다. 따라서 바다는 미래를 꿈꾸는 자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