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학 ([네이버 지식백과] 해양학 [海洋學]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해양학
[ 海洋學 ]
- 유형
개념용어
- 시대
현대
정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과학적 현상과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취득된 내용과 결과를 기초로 하여 대자연의 바다를 탐구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기초 학문.
내용
이는 해양의 물리적 현상을 연구하는 물리해양학, 해양의 생물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생물해양학, 해양의 기원과 해저의 구조 및 해양의 지구·물리적 현상을 다루는 지질(해저)해양학, 해양의 화학적 현상을 연구하는 화학해양학 등으로 나누어진다.
해양학의 학문적 기반이 이루어지고 해양의 여러 현상이 과학적으로 관찰·분석·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876년부터이다. 1800년대 후반부터 서구의 여러 나라는 해양학의 연구를 가속화하였고, 드디어 1940년대 중반부터는 근대적 해양조사방법과 장비가 크게 발달하여 해양의 여러 현상이 정확하게 분석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물리해양학 분야에서는 해수의 동적 순환 규명과 기작(機作)의 원인, 해파의 발생 과정, 대규모 쓰나미(津波)의 발생 원인 등이, 생물해양학에서는 해양오염에 따른 해양생물의 생태계 변화 원인과 과정, 해양에서의 1차적 생산량의 횡적 변화 규명, 심해생물의 생태연구 등이, 지질해양학에서는 해저 지각의 진화와 구조 변화 규명, 해저 확장에 따른 지체구조의 현상과 대산맥 형성 과정 규명, 해저자원 발달 원인과 그 분포 규명 등이 중요하게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화학해양학 분야에서는 해양 표층수에서의 용존 산소 변화가 부유해양 미생물의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 해수의 여러 성분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원인 규명, 해수의 영양·염류 변화상태 연구 및 해양오염의 연구와 이러한 오염에 의한 해양생물의 성장 및 생태 변화에 대한 연구 등이 매우 중요하게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부터는 세계의 여러 나라가 적극적으로 해양 연구를 수행하고 많은 연구 결과를 성취하게 되었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는 지구과학계의 대혁명적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대륙이동설과 해저확장설이 해저의 심부 시추와 층서 연구에 의해 증명되었고 또한 판구조론(plate tectonics)이 발전되었다.
해양학이 기초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우리 나라의 고등 교육기관과 정부 연구조사기관에 도입된 시기는 1960년대라고 본다. 그러나 삼면이 바다인 우리 나라가 왜 오래 전부터 해양학의 교육과 연구에 무관심했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양정책과 해양강국의 국가발전계획을 소홀히 다루었는지 많은 의문이 앞선다.
우리 나라 전통사회의 역사적 배경에 따른 당시의 사회적 구조와 일반 서민의 관념은 바다를 위험하게 보았고, 바다에 종사하는 사람(어부)를 천하게 보았을 것이다. 이것이 해양학의 도입 또는 바다의 친근감을 저해했을 것으로 본다. 이웃 나라 일본의 해양학 역사를 보면, 1874년부터 근대 해양학의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룩하였고, 오늘날까지 커다란 연구기관의 설립과 함께 대학교육 수준의 해양학을 훌륭하게 실시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연근해에서의 체계적 해양조사는 일본의 식민지정책하에 설치되었던 수산시험장이 수산자원을 개발할 목적으로 실시한 1921년부터이다. 이러한 연안 해양관측은 해양조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926년부터 약 15년간 계속된 정선해양관측(定線海洋觀測)은 실제적인 초기 해양조사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된다.
1945년 광복 이후 수산시험장은 현재의 수산진흥원(水産振興院)으로 기구를 개편하여 5개의 지원을 두면서 매년 6회의 정선해양관측을 전체 해역에 대하여 실시하고 있다. 1950년에 발생한 6·25전쟁 이후에는 해군 내에 해군 수로관실(水路官室)이 설치되어 우리 나라 연근해역의 수로측량과 조류·조석 현상을 관측하였고, 해도(海圖)와 조석표를 간행했으며, 뒤에 이 기구는 교통부 수로국(水路局)이라는 새로운 기구로 독립 운영되었고 해군 내에는 계속하여 수로관실이 존속되고 있다.
1967년부터 지질광물연구소(지금의 동력자원연구소)는 해양지질과 해저지구물리의 조사연구를 전담하는 조사연구부(지금은 해저석유부로 개칭)를 설치하였고, 이 기구는 우리 나라 연근해역의 해저 지질과 구조 및 해저 지형의 조사연구를 전문화하여 그 임무를 수행했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많은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1973년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지금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기구로서의 해양연구소가 신설되어 해양학 전반의 조사연구를 종합적으로 수행했으며 지금은 독립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서 한국해양연구소라는 연구소 명칭의 대단위 연구기관이 되었다. 1980년 발족된 환경청(1990년 환경부로 승격) 내에는 해양오염의 조사업무를 담당하는 전담부서가 있었다. 해양학의 고등교육 도입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제1기：일제강점기 해양의 조사사업은 수산업에 관련된 일상적인 관측업무였고 해양학이 정규 수준으로 도입된 사실은 없었다. 그러나 8·15광복 후 우리 정부는 부산의 수산시험장 실험실 및 이에 관련된 부속 건물과 기관을 합쳐서 부산수산대학을 설치했고, 이 대학은 생물해양학을 교육했는데 주로 수산학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서해·남해 및 동해의 해안지역에 대표적인 수산고등학교가 생겼으나 이곳에서는 정규 해양학 교과내용은 거의 없었으며, 주로 수산학과 증식학 또는 항해실습 등을 교육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넓은 의미의 해양과학 도입 시기를 생각할 때 8·15광복 후의 이 시기(1945∼1960)를 제1기라고 볼 수 있다.
② 제2기：1960년부터 1968년까지는 서울대학교의 지구과학과와 수산대학에서 정통 해양학의 물리해양학 교육을 실시했으며, 또는 생물학과와 지질학과에서 생물해양학 및 지질해양학 강의를 실시하였다.
③ 제3기：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이학부에 기초 자연과학 분야로서 정식으로 정통적 순수해양학을 가르치는 국내 최초의 해양학과가 설치되는 시기로, 이때가 1968년이다. 이때부터 우리 나라의 대학교육체제에서 정규 해양학이 교육되며 이 분야의 기초적인 연구가 실시되었다. 또한 1972년부터는 서울대학교 대학원과정에 해양학 석사과정이 최초로 개설되었고, 1977년부터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해양학 박사과정이 개설되었다.
1980년 이후부터 정통 해양학에 대한 교육이 시작되어 인하대학교·충남대학교·부산수산대학교·전남대학교·제주대학교·한양대학교·군산대학교·해군사관학교·부산대학교·목포대학교 등 12개 대학교에 학부 과정의 해양학과가 신설되었고, 대학원 과정의 해양학과가 신설되었다.
1966년에는 한국해양학회가 창립되었고, 이때부터 국내의 여러 분야에 산재된 해양학 동호인들이 서로 협동하면서 해양학에 관련되는 많은 조사연구를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해양학회에서는 학술잡지를 국문과 영문으로 간행하는데, 그 동안 수백 편의 학술논문이 학회지에 발표되었다.
결론적으로, 한국해양학의 도입은 비교적 늦었으나 다른 기초 자연과학 분야와 비교할 때 해양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의 필요성은 크게 강조되는 과학 분야의 하나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는 육지 면적의 4.2배에 달하는 넓은 대륙붕을 가지고 있는 대륙붕바다 부자의 나라이므로 기초 과학인 해양학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국가 지원 계획하에 꾸준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1966년 이래 ≪한국해양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편수가 수백편이며 여러 연구기관의 기관지에 발표된 수많은 보고서와 논문은 바로 한국 해양학계의 연구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사와 연구의 내용은 관련 기관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고, 학술적이며 순수해양학의 성격을 다룬 연구는 대학의 교수와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는 대학원생(학위논문)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해양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우선적으로 필요 조사장비가 잘 갖추어져야 하므로 선박 운영과 야외 관측조사 연구비에 대한 많은 지원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해양 연구는 비교적 비싼 연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지원하는 기관(정부 또는 재단)은 다른 기초 자연과학 분야의 조사연구비 지원과는 다르게 인식하고 해양학의 세계 수준급 연구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할 것이다.
사실, 21세기의 해양학은 여러 기초 과학 분야의 학문 분야보다는 연구의 규모, 내용 및 성취에 있어 크게 달라질 것이며, 거대 과학(big science)으로서 높은 수준에 도달하여 해양(식량·자원·공간) 개발, 해양 보존, 해양환경 등의 인류 친화적 요건에 충족하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초 과학의 위치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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