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종자산업 육성 본격화…양식어업 발전 뒷받침” (한국농어민 신문 2013년3월25일)
“수산종자산업 육성 본격화…양식어업 발전 뒷받침”
정부가 양식수산업의 기반인 수산종자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 추진방안 모색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산·학·관·연 협동으로 ‘수산종자산업 육성 실무 추진팀’을 구성했다. 추진팀은 총 26명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양식산업과장을 팀장으로 사업총괄반, 법령제도반, 블루 씨드 추진반 등 3개 반으로 구성됐다. 사업총괄반은 수산종자산업 육성 전반을 총괄하고 법령제도반은 가칭 수산종자산업육성법 제정을 맡는다. 블루 씨드 추진반은 수산종자산업 육성 예비타당성 조사 및 가칭 블루 씨드 프로젝트 사업 예산을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는 종자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종자시장의 규모는 1975년 120억달러에서 2008년 695억달러로 크게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165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2008년 기준 수산물은 157억달러로 전체 종자시장 규모의 약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래 수산업은 부족한 대부분의 수산물이 양식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량 종자의 개발은 양식산업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분야에 해당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산업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노르웨이는 1968년 정부 주도로 연어에 대한 육종연구를 시작해 전 세계 양식연어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수산업이 제2의 국가산업으로 성장했으며 육종연구를 통해 세계 양식시장의 선진국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중국 등도 육종연구 및 육종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로 수산종자산업은 선점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추진반 구성에 이어 지난 20일 첫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수산종자산업 육성방안 △수산종자산업 예비 타당성 조사 추진방안 △수산종자관측사업 추진방안 △수산부문 골든 씨드 프로젝드 사업 운영방안 등 다양한 주제가 발표됐다.
김성연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수산종묘 사업단 운영 계획이라는 발표를 통해 “수산생물의 종자 및 육종 연구개발에는 많은 시설과 예산이 소요된다”면서도 “종자수출에 의한 로열티 및 수입 로열티 경감, 양식 생산성 향상과 고소득 수익사업으로의 활용 등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육종연구의 성과가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수산종자산업의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2008년 기준 정부의 농림수산 종자산업 R&D 투자 규모는 총 535억원인데 반해 다국적 기업인 몬산토의 R&D 투자 규모는 1조827억원에 달한다. 다시 말해 세계시장의 개척과 주도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조정희 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수산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체계적인 종묘관측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수산종자 관측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산종자 관측사업은 기존의 수산관측과의 연계를 통해 종묘생산규모와 품목별 입식규모, 종묘 유통구조 등을 관측할 경우 품목별 입식규모의 추정과 품목별 생산량 추정, 종묘수급의 원인분석 등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또한 수산종묘 배양 및 생산조절을 통한 적정 수산물 공급을 유도하고 수산종묘 관측으로 종묘산업의 생산 및 유통의 투명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신철 농림수산식품부 양식산업과장은 “수산종자산업이 고부가가치 미래 양식수산 성장산업 발전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도록 제도적·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