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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윤진숙, 자격 문제있다" 靑에 의견 전달 (조선일보 2013.04.06 03:02)

수퍼보이 2013. 4. 6. 09:50

새누리 "윤진숙, 자격 문제있다" 靑에 의견 전달

與 "국회 출석 불필요" 통보…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불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5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해수위는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소관 상임위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윤 후보자는 지금까지 다른 후보자들에게 제기됐던 '도덕성'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능력'과 관련된 문제"라며 "여당 내부에서도 장관으로서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는 분위기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야당 역시 당당하게 표결로 적격 여부를 처리했어야 하는데 이게 무산된 이상 이제는 대통령이 (임명 여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농해수위는 이날 윤 후보자를 불러 다시 한 번 질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협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새누리당이 윤 후보자에게 "오지 말아 달라"는 전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해수위는 윤 후보자 없이 전체 회의를 열어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여야 간 이견으로 보고서 채택도 불발됐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윤 후보자가 지명(2월 17일)된 지 48일째 장관이 확정되지 않았고 장관 공백 사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윤진숙의 빈자리 -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가 윤진숙 장관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윤후보자는 이날 신상 발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위원회 측이 출석 요구를 취소함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조인원 기자
민주당은 이날 회의 시작 전 간사 협의 과정에서 "윤 후보자가 오늘 출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보고서는 채택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국회 인근에 대기 중이던 윤 후보자에게 "오늘 출석할 필요가 없다"고 통보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인사 청문 요청 후 20일이 지나면 국회 절차와 무관하게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윤 내정자 요청안은 지난달 25일 제출됐기 때문에 이달 15일부터는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