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양 수 산 부

해양수산부 표지석 제자리 못찾나 (경북매일 2013.03.26)

수퍼보이 2013. 3. 31. 01:48

해양수산부 표지석 제자리 못찾나

5년전 조직개편으로 호미곶 등대박물관 전시
부서 부활돼도 사옥없는 세종시 이동 불투명

 

▲ 1996년 8월에 신설되었다가 2008년 2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해체된 해양수산부의 표지석이 포항시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박근혜정부에서 해수부가 부활하면서 이 표지석의 행방에 관심이 모였지만, 부산 설치가 논의됐던 해수부가 세종시 정부종합청사로 들어가게되면서 또 한번 표지석의 행방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속보=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해체된 해양수산부.

해수부가 사라질 당시 일부 직원들은 표지석<2월14일자 6면 보도>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대통령의 고향, 포항의 호미곶을 선택하게 된다. 해수부 산하 포항지방해양항만청 이 관리하는 호미곶 등대박물관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여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수부의 얼굴이었던 표지석도 11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곳을 떠나 포항 국립등대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렇게 독도를 바라보며 하세월만 보내던 표지석은 해수부가 부활하면서 다시 해수부 청사로 향할 수 있을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대부분이 표지석이 제자리를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부산 설치가 논의됐던 해수부가 정부세종청사로 입주하기 때문이다.

정부세종청사에는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16개 중앙부처가 있다. 또 앞으로 고용노동부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10개 기관이 더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많은 행정기관이 위치한 정부세종청사에 해수부를 비롯한 모든 부처의 표지석을 제각각 세워둘 경우 청사 주변이 어지러워 보일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해수부 사옥이 별도로 있다면 표지석이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세종시로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한숙 국립등대박물관장도 “해수부가 폐지되기 전에는 별도의 청사를 단독으로 사용해 표지석을 세워두는 것이 가능했었다”며 “하지만 종합청사인만큼 제각각 표지석을 놓아둘 수는 없을 것이며, 과천청사에도 개별 표지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해수부와 분리작업을 진행 중인 국토해양부는 25일 `다음 주면 해수부 조직 정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직 아무런 예상도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